박주민 “표현의 자유 확대, 여야 할것 없이 함께 나서자”

입력 2020-02-19 11:29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왼쪽)과 박주민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자당에 비판적인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고발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표현의 자유 확대에 여야가 함께 나서자”고 제안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최고위원회의 때 남인순 최고위원이 말씀했고 어제 이인영 원내대표도 말씀하셨다”면서 “저 역시 임미리 교수에 대해 한 번 더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저는 이번 사건이 사과와 비판만으로 끝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여야 모두 표현의 자유가 소중하다고 말하니 공직선거법상 표현의 자유 확대,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 인정 등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에 여야 할 것 없이 함께 나서자”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말이 아니라 제도적 개선을 통해 각 당이 가지고 있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자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표현의 자유를 위한 제도적 개선에 함께 나서줄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서울남부지검에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와 경향신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임 교수가 지난달 29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며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말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당이 개인 칼럼을 고발한 데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민주당은 지난 14일 고발을 취하하고 사과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

이에 대해 지난 17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겸손함을 잃었거나 또는 겸손하지 않게 보인 것들에 대해 국민께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처음으로 사과했다. 같은 날 남인순 최고위원 역시 공개회의에서 “임 교수의 성명이 아프게 한다. 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논란을 언급했다.

이인영 원내 대표는 1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민생에 집중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