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심한 표정의 무리뉴 “손흥민, 시즌 중 복귀 불확실”

입력 2020-02-19 11:23
토트넘 홋스퍼의 주제 무리뉴 감독이 독일 라이프치히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를 하루 앞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엔필드 훈련장 기자회견에서 상심한 표정을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손흥민의 올 시즌 복귀를 확신할 수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주제 모리뉴 감독이 오른팔 골절상으로 수술을 앞둔 손흥민의 ‘시즌 아웃’ 가능성을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독일 라이프치히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를 하루 앞둔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엔필드 훈련장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부상을 언급하며 “전날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마음을 추스르고 남은 선수들과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냉소적인 무리뉴 감독의 표정과 발언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유독 싸늘했다. 그는 “손흥민의 올 시즌 복귀를 확신할 수 없다. 구단 홍보 담당자가 낙관적이어서 손흥민의 시즌 막판 2~3경기 출전을 희망했다. 그의 예상이 맞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나는 손흥민의 복귀를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낙담했다.

토트넘은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손흥민이 오른팔 골절상을 입어 이번 주중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애스턴 빌라와 경기하는 동안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마친 뒤 재활을 위한 관리로 몇 주(a number of weeks) 동안 결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16일 애스턴 빌라를 3대 2로 이긴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시작 1분도 되지 않아 상대 수비수 에즈리 콘사와 몸이 공중으로 뜰 만큼 강하게 충돌한 뒤 떨어지면서 오른손으로 땅을 짚었다. 그 이후부터 오른팔을 몸에 붙이고 뛰거나 왼손으로 주물러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도 전·후반 추가시간마다 골을 넣는 집념을 발휘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26라운드 베스트 11에 포함될 정도로 손흥민의 활약은 돋보였다. 골절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이룬 결과였다.

베스트 11을 선정한 잉글랜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출신 앨런 시어러는 “손흥민이 상대를 끊임없이 위협하며 6차례 슛을 때리고 2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손흥민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2017년에도 한국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뜬공을 다투고 낙하하는 과정에서 오른팔로 바닥을 짚은 뒤 전완골부 요골 골절상을 입고 2개월을 재활했다. 이번 재활기간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석간 ‘이브닝 스탠다드’는 결장 기간을 두 달로 봤다.

이 경우 손흥민은 4월에 복귀할 수 있고, 5월에 폐막하는 시즌 종반 일정에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그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봤다. 무리뉴 감독은 당장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전 5시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라이프치히와 대결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를 ‘주포’ 케인과 손흥민 없이 펼치게 됐다. 2차전 원정은 다음달 11일에 열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