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크루즈 탈출한 승객들 의심증상 無…2주 격리생활 시작

입력 2020-02-19 10:01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하선한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을 태운 공군 3호기가 19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3호기에서 내린 승객들이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 검역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54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탈출한 7명의 승객이 한국에 도착해 2주간의 격리생활을 시작했다. 다행히 이들 중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이는 승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크루즈선에서 내린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 등 7명은 공군3호기를 타고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출발한 뒤 약 4시간을 비행해 19일 오전 6시27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승객들을 태운 공군3호기는 김포공항 활주로에 도착한 뒤 일반 승객과는 동선이 완전히 차단된 전세기용 터미널 서울김포항공비즈니스센터(SGBAC) 앞에 자리를 잡았다. 활주로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구급차들이 대기했다.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승객은 바로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함이었다.

N95 마스크, 고글, 방호복을 갖춰 입은 검역 관계자들도 활주로에서 공군3호기를 기다렸다. 이들은 승객들을 SGBAC로 안내해 발열과 호흡기 증상 유무 등을 확인했다. 공항 관계자는 의심 증상을 나타내는 승객은 없었다고 전했다.

19일 공군3호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일본 크루즈선 탑승객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은 이곳에 마련된 음압실에서 14일간 격리생활을 하게 된다. 연합뉴스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 중이던 귀국자 7인이 19일 오전 김포공항에 내린 뒤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중앙검역의료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크루즈선을 나와 김포공항에 착륙한 이들은 약 한 시간 만에 검역과 입국수속 절차를 마치고 25인승 버스를 탄 뒤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로 출발했다. 운전자들도 방호복을 완전히 갖춰 입은 상태였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부근에 2011년 지어진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에는 음압격리실 50개가 설치돼있다. 평소에는 인천공항에서 검역을 수행하면서 신종 감염병 의심환자가 나타나는 경우 일정기간 격리하는 데 활용돼왔다. 경찰은 이곳에 경력 100여명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했다. 이 건물 주변에는 폴리스라인을 설치했고, 경찰은 드나드는 차량을 일일이 검문하는 등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모습이었다.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던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이 19일 공군3호기로 김포공항에 도착 후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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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승객들을 태운 버스는 김포공항을 출발한지 약 40분 만에 순찰차 3대의 호위를 받으며 센터에 도착했다. 마스크를 쓴 채 배낭과 캐리어 등 간단한 소지품만 들고 버스에서 내린 이들은 도착 직후 곧바로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격리실 1인실에서 2주간 코로나19 감염증 의심 증상이 발현하는지 의료진의 관찰을 받게 된다. 경찰은 이 기간에도 주변 경비를 강화해 유지할 방침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