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3년 만의 아시아 무대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특히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1차전 멜버른 빅토리와의 경기에서 전반 박주영의 선제골을 잘 지켜내 1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서울의 3년 만의 ACL 본선 무대 복귀전이었다. 서울은 2017년 K리그1 5위, 2018년 11위에 그치며 ACL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의 지도하에 지난해엔 3위에 올라 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고, 이후 크다(말레이시아)를 플레이오프에서 4대 1로 누르고 본선에 복귀했다.
이틀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용수 감독은 “역습이 두려워 안방에서 뒤로 물러서는 식의 축구는 하지 않겠다”며 공격적인 경기를 약속했다. 그 공언대로 서울은 공격적인 3백을 운용했다. 센터백 황현수나 김주성이 수시로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올라와 공격 전개에 가담했다.
그 과정에서 선제골도 나왔다. 전반 7분 김주성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박동진이 센스 있게 흘렸고, 이를 박주영이 쇄도하며 왼발로 강하게 멜버른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멜버른은 닐스 올라 토이보넨, 엘비스 캄보사, 앤드류 나부트의 빠른 발과 개인기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위협적인 역습을 시도했다. 전반 18분엔 토이보넨이 골문 앞에서 볼을 이어받아 한 번 꺾고 날린 강한 오른발 슈팅이 유상훈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며 간담을 서늘케 했다.
서울은 오스마르와 주세종의 날카로운 패스와 박주영-박동진으로 이어진 투톱의 호흡으로 반격에 나섰다. 박동진은 전반 34분 공간을 향한 오스마르의 패스를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볼이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엔 서울이 주도권을 잡고 계속해서 멜버른을 몰아붙였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띠었다. 후반 18분 주세종을 대신해 투입된 한찬희는 단 5분 뒤 자신의 영입 이유를 증명했다. 알리바에프가 중원에서 커트한 볼을 이어받아 시도한 슈팅이 위협적으로 골대로 향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한찬희는 후반 38분에도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춰 데뷔골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2016년 서울 소속으로 ACL에 나서 득점왕(13골)을 차지한 아드리아노는 후반 23분 박동진을 대신해 투입돼 복귀전을 치렀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박주영 등 공격진과의 연계와 유연한 침투 능력은 여전했다. 후반 추가시간 빠른 침투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게 아쉬웠다.
한승규도 후반 45분 투입돼 경기에 나서며 이날 서울은 총 3명의 이적생을 점검하며 승리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결과를 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