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스크 수급 안정에 기여한 마스크 제조업체 ‘에버그린’을 방문해 격려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업체들이 계속 적발되고 있지만, 질서 유지에 힘쓰는 업체도 그에 못지않게 많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8일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마스크 제조업체 에버그린을 찾았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도 동행했다. 에버그린은 중앙회가 이달 초 중국 진출 중소기업에 지원한 마스크 1만장을 저렴하게 공급했다. 이어 공영쇼핑에도 마스크 10만장을 추가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박 장관은 이날 마스크 제조 공장을 찾아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중기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 장관은 또 이승환 에버그린 대표를 만나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으로 사회책임경영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중기부는 에버그린과 위텍코퍼레이션, 스리에스엠코리아, 레스텍, 케이엠 등 제조업체들의 도움으로 마스크 70만장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앞서 지난 10일 엔투스성진과 마스크상사, 파인텍으로부터 마스크 10만장을 확보해 공영쇼핑에서 순차적으로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홈쇼핑 업계도 마스크 유통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TV홈쇼핑 따르면 NS홈쇼핑, GS 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홈&쇼핑 등 6개 업체가 2월 한 달간 판매하거나 판매 예정인 마스크가 400만여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마스크 대란의 대책으로 홈쇼핑 업계에 마스크 판매를 독려하면서 확보된 물량이다.
물량확보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마스크를 판매한 후 추가 판매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한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제품 확보가 쉽지 않다. 사재기로 가격이 뛴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소비자들에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홈쇼핑 재승인을 마스크 판매를 강제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하지만 한국TV 홈쇼핑협회 관계자는 “정부 독려 이전에 오히려 홈쇼핑업계가 물량 문제만 해소되면 좋은 역할을 할 의지가 있다고 건의했다”며 “정부가 홈쇼핑업계 팔을 비틀어 억지로 마스크를 판매하게 했다는 일부 보도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