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동 항우연 사업단장 “8년 도전 끝에 독자개발 성공했다”

입력 2020-02-18 16:05
인터뷰중인 최재동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 기아나=공동취재단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이 (정지궤도 위성을) 독자 개발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졌지만 8년 넘는 시간을 도전한 끝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르우주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발사를 하루 앞둔 해양·환경 관측 정지궤도위성 ‘천리안2B’호 발사를 앞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최 단장은 천리안2B호에 대해 “해양과 환경 탑재체를 탑재하고 있다. 환경탑재체는 정지궤도 위성에서 세계 최초”라며 “해양탑재체는 기존의 천리안1호보다 해상도가 4배 이상 좋아졌기 때문에 해양 오염이나 대기오염을 상시 관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항공우주산업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보다 더 먼저 환경탑재체를 한국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최고 사양의 탑재체를 탑재하다 보니까 미국, 유럽도 많은 실수를 하고 있었다”며 “우리가 공동개발을 하면서 우리 연구진들이 많은 기술적 지원과 협력을 얻어 내 좋은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천리안1호를 개발할 때 공동개발하는 유럽 기업에게 서러움도 많이 당했다”며 “2호를 독자개발하며 이런 서러움을 다시 겪지 말자 목표를 세웠는데, 9년간 2대를 동시에 개발하며 이런 목표를 달성해 기쁘다”고 덧붙였다.

최 단장은 이번 천리안2B호에 이어 정지궤도 재난통신위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지궤도 재난통신위성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재난·해양 통신을 목적으로 한다”며 “2027년 목표로 개발 중에 있으며 천리안1호에서 운영 중인 통신 임무가 종료되면 임무를 승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단장은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정지궤도 위성은 평균 7년에 1개씩 개발된다”며 “향후 신기술을 적용한 보다 나은 위성 플랫폼과 위성체를 만들고 국내에서 필요로 하는 통신, 항법 등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세계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단장은 1994년 ‘우리별 3호’ 위성개발을 시작으로 국내 위성 개발 임무에 참여해 온 대표적 위성 전문가다. 96년부터는 우주 3만6000㎞ 상공에서 지구와 같은 속도로 공전하며 지상의 한 지점을 집중 관측하는 위성인 정지궤도위성의 개발을 주도해 왔다. 2018년 4월부터는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을 맡아 그 해 말 역시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발사된 기상관측 정지궤도위성 천리안2A호와 이번 2B호의 개발을 이끌어 왔다.

기아나 쿠르우주센터=공동취재단,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