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미세먼지 관측 위성 ‘천리안 2B호’ 발사 카운트다운

입력 2020-02-18 16:04 수정 2020-02-18 18:01
아리안발사체에 실려 이동을 대기중인 천리안위성 2B호. 사진=공동취재단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르우주센터에서 1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조립동 문이 열리자 51m 높이의 흰색 발사체 ‘아리안5ECA’의 모습이 드러났다. 발사체 상단에는 태극기와 함께 한글로 ‘천리안 2B’라는 글씨가 보였다. 19일 오전이 되면 발사체는 우리 위성 천리안 2B호를 품고 우주로 향하게 된다.

발사체는 이날 발사대로 이동했다. 아리안 발사체는 수직으로 꼿꼿이 선 채 조립동 앞에서 발사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발사체가 발사대로 간 뒤에는 국내 연구진이 원격으로 다시 위성 상태를 점검했다. 이나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18년 12월 천리안 2A호 발사 때보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지만 발사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안발사체에 실려 이동을 대기중인 천리안위성 2B호. 기아나=공동취재단

천리안 2B를 탑재한 발사체는 19일 오전 7시 18분 발사된다. 발사 11시간 23분 전부터 최종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4시간 38분 전부터 3시간 30분에 걸쳐 발사체 추진제 주입이 이뤄진다. 발사 7분 전에는 발사 시퀀스가 시작되는데, 위성에 이상이 있으면 9초 전까지는 발사 진행을 멈출 수 있다.


발사 명령이 내려지면 1초 뒤 1단 엔진이 가동되고, 약 7초 뒤 고체 부스터가 점화하며 발사체가 이륙한다. 발사체가 목표 궤도에 진입하는 시점은 발사 뒤 25분 29초다. 발사 31분 뒤에는 위성이 발사체에서 분리되고 발사 40분 뒤에는 호주 야사라가 관제소와 첫 교신을 할 예정이다. 교신을 통해 연구진은 천리안 2B호가 목표한 궤도에 안착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발사 1~2시간 뒤 위성이 태양전지판을 전개하면 이날 확인 절차는 모두 끝난다. 이후 약 2~3주 뒤 위성이 동경 128.2도, 3만6000㎞ 상공에 자리 잡으면 시험 운용이 시작된다.

아리안발사체에 실려 이동을 대기중인 천리안위성 2B호. 기아나=공동취재단

천리안 2B호는 천리안 1호의 임무를 물려받을 해양·환경 관측 위성이다. 2018년 12월 발사된 기상 관측 위성 천리안 2A와 같은 본체를 가진 ‘쌍둥이 위성’이다.

천리안 2B호는 10월부터는 적조·녹조 등 해양환경 정보를 제공한다. 내년부터는 미세먼지 같은 대기환경 정보를 관측해 한반도에 보내게 된다.

천리안 2B호에는 정지궤도위성 중 최초로 환경탑재체(미세먼지 관측 장비·GEMS)가 실렸다. 현재 미세먼지 예보에는 지상관측 자료만 쓰고 있지만 2B호가 운용되면 관측 자료가 추가돼 예보 정확도가 향상될 수 있다. 이 탑재체로 일본과 인도네시아 북부, 몽골 남부에 걸친 동아시아 지역을 관측하며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오존 등 20여 종의 대기오염물질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하루에 30분씩 총 8번에 걸쳐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2년 이후 발사되는 미국 위성(TEMPO)과 2023년 이후 우주로 나가는 유럽 위성(Sentinel-4)과 함께 천리안 2B호가 글로벌 환경감시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아나 쿠르우주센터=공동취재단,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