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해온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출사표를 던진 것에 대해 금 의원은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 우리 당을 위해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금 의원은 18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시작 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강서갑이 19대 총선 당시 노원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16년 총선 당시 BBK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 대신 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후보가 노원갑에 출마했다가 ‘막말 파문’으로 민주당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바 있다.
금 의원은 “(김 변호사가) 지역발전을 위해 출마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누가 그렇게 볼까 싶다”며 “저희 지역에 사시지도 않는 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가 판단 착오도 있고 실수도 있지만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잘해서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저희가 자기 교정 능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 임명은 이미 지나간 일인데 그걸 놓고 조국 수호가 이슈가 되는 선거를 치르는 것은 미래를 바라보는 것도 아니다”며 “자칫하면 저희가 하는 일이 절대 틀리지 않다는 오만한 자세로 유권자에게 비칠 수 있어 좀 더 겸허한 자세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 의원은 “조국 수호 선거가 되면 수도권 전체에 굉장히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승리해서 공천받고 선거에 이겨서 당에 기여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소신 발언으로 당 지도부에 미운털이 박혀 강서갑이 추가 공모 지역으로 지정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 후보자 입장이니까 당에서 하는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의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고발 사태에 대해서는 “정당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임미리 교수 문제는 사과하신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