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미래통합당, 과거 새누리당보다 못하다” 말한 이유

입력 2020-02-18 09:34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쳐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미래통합당은 ‘도로 새누리당’보다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18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나라당이 2012년 2월 13일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그때는 사실 아주 막강한 대선주자도 있었고, 여당이라는 위치도 있었고 지금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었다”며 “도로 새누리당이라고만 해줘도 막강하다. 새누리당에 비해선 한참 못 미친 상태로 출범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공천을 통한 인적 쇄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통합당 통합으로 개혁보수의 시도는 실패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면서도 “개혁성향이 강한 인물들이 이번 총선 공천을 통해 당에 많이 잔류한다면 오히려 당의 체질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원성(왼쪽 두번째부터), 김영환, 원희룡, 이준석 최고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래통합당에 쏟아지는 비판을 인정하면서도 정권심판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탄핵에 대해 정확한 자체 토론과 평가를 바탕으로 반성하고 변화하는 절차를 아직 안 거친 게 사실이다. 반성이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인정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집권 여당이 반사이익으로 너무 쉽게 총선에서 이기게 놔두면 더 오만해져서 멋대로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심판이 어떻게 보면 더 큰 일이었다”며 “야당이 이번 기회에도 못 바뀌면 국민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를 견제하면서 쇄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탄핵의 강을 건넌 건가’라는 질문에는 “저희는 심정적으로나 대의명분에서는 이미 강을 건넜다고 생각한다”며 “누가 잘했냐, 잘못했냐는 문제로 가면 상당한 진통과 갈등을 수반하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하고 통합 지향적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 등 태극기 세력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통합 자체를 부정하는 배제 논리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함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