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교회 공격으로 24명 사망·18명 부상

입력 2020-02-17 20:50
부르키나파소 군인이 지난 3일 국내실향민(IDP)들을 보호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북부의 한 교회가 16일(현지시간)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24명이 숨졌다고 AFP, AP통신 등 외신이 17일 보도했다.

현지 보안 관리들에 따르면 총을 든 남성 약 20명이 부르키나파소 야가주(州)의 판시 지역에 들이닥친 뒤 교회에 불을 붙이고 상점에서 쌀, 기름 등을 약탈했다.

살포 카보레 대령은 “목사를 포함해 24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으며 3명이 납치됐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섞여있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테러가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부르키나파소 동부의 한 교회가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14명이 사망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조직이 수년째 활개 치고 있다. 지역 분쟁 상황을 종합하고 분석하는 국제 단체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지난해 이 같은 표적 공격으로 1300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살해됐다. 직전 해의 일곱 배가 넘는 규모다.

한 서아프리카 전문가는 “살인을 저지르는 자들은 살해를 정당화하기 위해 피해자의 정부 연관 및 종교 성향을 들먹이고 있다. 일부는 정부 보안대에 의한 이전 살인에 대한 복수 살해 성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부르키나파소는 나이지리아, 말리 등 6개국으로 둘러싸인 내륙국가이며 인구가 2000만 명이 넘는 상당히 큰 국가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