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외래진료 호흡기 질환자들을 일단 응급병동에 격리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와야 일반병동에 입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발열이나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도 만에 하나 있을 감염자를 가려내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서울대병원은 17일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병원 관계자는 “주의 단계를 격상한 것”이라며 “코로나19 검사에 최대 6시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응급병동 병상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병원에 외래진료를 받으러 온 호흡기 질환자 가운데 격리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병원의 이런 조치는 국내 30번째 확진자인 68세 한국인 여성이 지난 8일 소화기내과에서 외래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역학조사에 들어가 30번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의료진을 격리하고 해당 진료실을 폐쇄했다.
30번 확진자는 29번 확진자의 아내로 아직 감염경로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숨어있는 환자’와 같은 새로운 감염원 등을 염두에 두고 경로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