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는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 대구에는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버스 운행

입력 2020-02-17 16:21
전기차 가격 ↓ 배터리 재활용은↑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
수소 도매가 25%↓ 민간 운영 수소충전소 확산 기대

대구광역시 수성구 알파시티 내 도로에서 실증 테스트 중인 자율주행 셔틀버스의 모습. 대구시 제공.

경기도 용인에 ‘소재·부품·장비 산업 특화단지’가 조성된다. 4월부터 대구에서는 운전석이 없는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국내 최초로 상업운행을 시작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0년 업무계획’을 공개했다. 산업부는 우선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촉발된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드라이브를 올해에도 변함없이 이어간다는 기조다. 이를 위해 현재 용인에 조성 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를 올해 4월 소재·부품·장비 특별법이 시행되는 데로 소재·부품·장비 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단지에는 반도체 관련 50여개의 수요·공급 기업을 유치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특화단지에 들어온 기업은 용수·전력 등 기반시설과 기술개발, 사업화 등에서 상당한 혜택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의존도가 90% 이상인 공작기계 수치제어장치(CNC)도 국내 기업 간 협업을 통해 국산화를 추진한다. 국내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중 공동출자를 통해 2024년까지 CNC 국산화를 책임지는 전문기업을 설립하고, 정부가 앞으로 5년간 약 573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전량 해외 의존 중인 발전용 LNG(액화천연가스) 가스터빈도 국산화를 추진한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경기도 김포 등에 있는 노후 발전소를 개량해 2022년부터 실증 테스트베드(시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또 ‘포스트 반도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자율주행차, 수소차 등에 대한 지원도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 4월부터 대구 수성구 알파시티 내 2.5㎞ 구간에서 일반인 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하루 4회 운행된다. 이 셔틀버스는 운전석이 없는 4단계 자율주행차량으로 지난해 12월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승인받아 사업화에 들어간다.

아울러 유망 신산업인 이차전지 분야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는 전기차 배터리 리스(임대) 시범사업이 시행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배터리를 구매한 뒤 리스하고, 해당 차량이 폐차되면 배터리를 회수해서 재활용하는 방식”이라며 “소비자로서는 금융회사에 배터리 사용료만 지급하면 전기차를 구매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 사업이 활성화하면 전기차 구매 비용은 낮추고 사용 후 배터리 처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소 생산·유통 과정도 개선된다. 산업부는 제철소, 물류 기업 등과 함께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 등에서 부산물로 얻는 방식) 생산·유통 협업체계를 구축해 수소 도매가 25% 인하를 추진한다. 수소 도매가가 낮춰지면 수소충전소 운영비용이 절감돼 민간이 운영하는 수소충전소도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