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정치 세력이 하나로 뭉친 미래통합당이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미래통합당은 연한 파스텔톤 분홍빛인 ‘해피 핑크’를 상징색으로 정했다. 통합당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유전자(DNA), 피 한 방울이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색에 떨어져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색깔이 됐다”고 설명했다.
당의 약칭은 통합당이다. 상징 표어는 ‘하나 된 자유대한민국의 힘’으로 정했다. 로고 모양은 자유대한민국의 DNA가 국민 가슴에 모여 국민 행복과 희망을 끌어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통합당은 전했다.
미래통합당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그대로 맡는다. 황 대표는 출범식에서 “오늘 우리는 자유민주 진영의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큰 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면서 “문재인 심판을 국민이 바라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는데 마음을 모아서 국민의 간절한 바람을 성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국정을 감당할 능력이 없고 최소한 양심, 도덕, 관념이 없는 무능하고 부도덕한 정권”이라며 “똘똘 뭉쳐 국민과 함께 하면 총선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고 압승할 수 있다. 통합의 기세를 몰아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통합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이언주 의원(전 미래를향한전진4.0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선거용으로 환심성 공약을 남발하면서 거대한 사기극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민 앞에서 거짓말 일삼는 무리들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 힘을 합쳐 내일이 있는 세상을 만들고 희망이 있는 세상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이 배를 띄우고 때로는 배가 뒤집히기도 한다. 권력이 오만하면 배가 뒤집히는 것”이라면서 “이제 국민과 함께 국민의 바다에서 배를 뒤집을 때가 왔다”고 말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출범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미래통합당의 출범으로 4·15 총선은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합친 민주통합당(가칭), 정의당,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가칭) 등 5개 정당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의 현역 의원 의석수는 한국당 105명, 새보수당 7명, 전진당 1명 등 113석으로 여당인 민주당(129석)에 이어 원내 2당이다. 여기에 한국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5석)을 합하면 118석이다.
통합당 지도부는 한국당이 주축이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급조되다시피 한 이 지도부는 총선 이후 전당대회에서 재편될 전망이다.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우 한국당 김형오 위원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공관위원이 추가될지는 미지수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