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생활쓰레기 태워 2만5000가구 쓸 전력 만든다

입력 2020-02-17 14:54
지난해 12월 준공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제주도 제공

매년 쓰레기 매립지를 확보하느라 고심하던 제주도가 광역 소각장 신설로 생활 쓰레기를 태워 한해 100억원이 넘는 전력을 생산하게 됐다.

제주도는 지난해 말 완공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의 소각로 발전시설이 최근 전력판매를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발전사업 상업개시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1960년대 이후 제주도는 쓰레기를 대부분 매립 처리해왔다. 소각에 대한 주민 반발이 크고, 점차 강화되는 환경부의 다이옥신 배출 기준을 맞추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 사이 행정은 온 섬을 돌아가며 29곳의 매립장을 조성했지만 계속 쌓이는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해 특정 시기가 되면 매립지 사용기한 연장과 재지정을 두고 인근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반복됐다.

이번에 들어선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제주시 구좌읍 동복리)는 1일 500t의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이때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시설용량 19.2MW 규모의 기력터빈발전기를 가동하도록 설계됐다.

제주도는 지난달 한국전력거래소로부터 발전설비에 대한 계량기 봉인이 완료됨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에 발전사업개시 신고를 마치고, 지난 1월 21일분부터 전력판매를 소급 적용해나가기로 했다.

앞으로 센터 소각장은 용량 최대치인 하루평균 500t 소각을 기준으로 연간 최대 9만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만5000가구가 한 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한국전력공사에 공급할 경우 106억원의 전력 판매수입이 기대된다.

박근수 환경보전국장은 “센터 준공으로 제주에서도 가연성 생활폐기물을 100% 소각 처리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지게 됐다”며 “특히 폐기물 소각으로 발생하는 폐열을 높은 효율로 회수해 사용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전국 소각시설 중 최대 규모의 발전시설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는 2012년 폐기물처리시설 확충 입시선정계획이 공고된 후 7년 만에 완공됐다. 센터에는 1일 500t 처리용량의 소각시설을 중심으로, 242만㎡를 수용할 수 있는 매립시설이 들어섰다. 공사비는 총 2058억원이 투입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