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화웨이 ‘스마트폰 1위’ 꿈 멀어질 듯

입력 2020-02-17 14:5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중국에서는 사람들 간의 대면 접촉을 꺼리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17일 전망했다.

브래디 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시장이 제대로 돌아기지 않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5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2월 실적에 따라 예상치를 더욱 낮춰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1분기에 만들어놓은 제품이 수요 급락으로 안 팔리면서 2분기 신제품 출시 및 출하량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 3억대를 출하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노렸던 화웨이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에 구글 앱을 탑재하지 못하게 되면서 한 차례 위기를 겪었는데, 코로나19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플로라 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의 매출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프라인 매출 의존도가 큰 오포와 비보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내 온라인 비중이 높고, 해외 시장에 중점을 뒀던 샤오미, 원플러스, 리얼미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이번에 중국내 매장을 닫으면서 오프라인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본사 인력들의 중국 여행에 제약이 생기면서 애플의 신제품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며, 3월 말 예정되어 있던 아이폰 SE2는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의 인력부족으로 인해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