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정갑윤·유기준도 불출마… 한국당 현역 불출마 17명

입력 2020-02-17 14:40
자유한국당 5선 정갑윤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PK지역 중진이자 ‘친박’(친박근혜)인 자유한국당 5선 정갑윤 의원과 4선 유기준 의원이 17일 나란히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총선 불출마를 밝힌 한국당 현역 의원은 17명으로 늘었다.

정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잡는 중차대한 선거라는 점에서 제가 마음을 내려놓는다”며 “지금 이 순간 불출마를 하게 된 것은 많은 분들의 성원과 사랑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은혜를 갚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나보다는 대한민국을 선택하고자 한다. 내 한 몸 불살라 나라를 걱정하겠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달라”며 “여러분의 한 표가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 과업을 향해 저는 백의종군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울산 중구를 지역구로 2002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 내리 5선에 성공했다. 2014년 19대 국회에서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자유한국당(부산 서구동구) 유기준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4·15 총선에서 현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의원에 앞서 4선의 유기준 의원도 정론관에서 현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신진 영입을 위한 세대교체에 숨통을 터주고 물꼬를 열어주는데 제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 소통과 협업을 통한 더 나은 공동체와 다가오는 미래세대를 위한 초석이 기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 의원은 “저는 이번 21대 총선에 현재의 지역구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해 타 지역구 출마 여지는 남겨뒀다.

유 의원은 부산 서구 및 서구동구 지역구에서 17대 국회부터 연이어 4선을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정 의원과 유 의원은 한국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정당 합류 여부에 대해선 “깨끗이 내려놓을 것” “현재로선 생각 안하고 있다” 등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