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100대 품목에 2조1000억원 투입…“소·부·장 탈일본 확실히”

입력 2020-02-17 14:28 수정 2020-02-17 15:10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의 자립을 위해 올해 100대 품목 기술개발에 2조1000억원을 투입하고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기술자립과 공급안정을 달성한다. 특히 이 중 9개 품목은 연내 기술자립을 이룬다.

친환경차,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로봇 등은 차세대 한국 수출과 성장을 이끌 ‘포스트 반도체’로 육성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2020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업무계획 추진 배경으로 지난해 일본 소재수출 규제를 거론했다. 수출 규제로 인한 영향은 없었지만 이번 기회에 기술 자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성 장관은 “일본의 느닷없는 수출규제에도 단 한건의 생산 차질도 없었다”면서 “경제가 곧 안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국민, 기업, 정부가 모두 합심해서 이룬 성과”라고 설명했다.

성 장관은 올해는 일본의 수출규제 3대 품목의 공급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고 9개 분야의 기술자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 5년 내 100대 품목의 기술자립과 공급 안정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와 같은 외부적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산업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성 장관은 일례로 일본 의존도가 93.7%에 달하는 공작기계 수치제어 장치(CNC)를 현재 국내 주요 기업이 정부와 협력해 기술개발 중인 점을 언급하며 “탈일본, 국산화를 이뤄가겠다”고 재차 역설했다.

예기치 못한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에는 ‘소재부품장비특별법’에 따른 긴급 수급 안정화 조정명령 등의 조치를 통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한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관리하면서 중국 등 해외 진출 소재·부품 기업의 국내 유턴 활성화와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