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시장 점유율 지난 10년간 2.28%↑

입력 2020-02-17 14:18
세계 20대 교역품목 중 4대 제조국 점유율 추이(08~18년). 전경련 제공

한국은 지난 10년간 원유와 가스를 제외한 전 세계 20대 교역품목 시장점유율에서 2.28%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0.48%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반도체 수출 덕분에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세계무역기구(WTO)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주요 품목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지만,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특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의 세관통계 데이터베이스 ‘유엔 컴트레이드(UN Comtrade)’ 기준 세계 20대 교역품목 시장점유율은 한국이 2008년 4.30%에서 2018년 6.58%로 2.28%포인트 증가했다.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1.0%에서 20.83%로 2배 가까이(9.84%포인트) 늘었고, 독일은 1.64%포인트(12.88%→14.52%) 증가했다. 일본은 8.91%에서 8.48%로 0.43%포인트 감소했다.

한국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2018년 시장점유율이 6.58%에서 4.51%로 떨어져 10년간 0.48%포인트 증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반도체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2008년 7.63%에서 2018년 31.34%로 23.71%포인트나 확대됐다. 반도체는 지난해 기준 한국 전체 수출의 약 18%를 차지한다. 한국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수출 ‘효자 품목’ 반도체 공이 크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다.

반도체 제외한 세계 19대 교역품목 중 4대 제조국 점유율 추이 (08~18년). 전경련 제공

한국의 자동차 세계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10%포인트(4.96%→6.07%) 증가했고, 조선은 15.44%포인트(30.66%→15.22%) 감소했다. 조선 분야의 감소를 자동차 등의 품목이 어느 정도 상쇄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은 TV, 화물자동차 등 2개 품목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시장점유율이 10년 동안 상승했고, 반도체, 통신장비는 20%포인트 이상 점유율이 늘어났다. 중국의 무서운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일본의 경우 승용차, 통신장비 등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또 지난해 한국의 수출이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 등 여파로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3분기 세계 총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4% 감소했다.

독일 일본 중국 한국 4대 제조국 중에서는 한국의 총수출이 9.83% 감소해 중국(-0.09%), 일본(-4.50%), 독일(-5.21%)과 비교해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이는 한국의 제조업 수출 비중이 중국과 미국에서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