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인 통산 50호 골 고지를 밟은 손흥민을 축하하며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거머쥔 영화 ‘기생충’을 소환했다.
FIFA는 17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을 통해 손흥민에게 축하를 건넸다. FIFA는 “이달 오스카에서 역사를 만든 데 이어 손흥민도 또 다른 역사를 작성했다”며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50호 골을 달성했다”고 글을 남겼다.
또 이와 함께 FIFA는 ‘영웅’ ‘행복한 날’ ‘한국’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FIFA가 ‘기생충’을 언급한 건 손흥민의 멀티골이 세계 영화계에 큰 사건으로 언급되고 있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버금가는 한국의 경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총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앞서 토트넘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끝난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 2로 이겼다. 손흥민은 전반 종료 직전과 경기 종료 직전 한골씩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1대 1로 팽팽하던 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역전골을 뽑아냈다. 아스톤빌라 레이나 골키퍼에 막혀 첫 슈팅은 실패했지만, 튕겨 나온 공을 다시 왼발로 마무리해 득점을 완성했다.
또 그는 2대 2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경기 말미에 상대 수비수가 흘린 공을 잡아 폭발적인 스피드로 질주해 2번째 골을 마무리했다.
이날 멀티골로 손흥민은 프로 데뷔 후 첫 5경기 연속골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움과 동시에 EPL 개인통산 50-51호 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 선수로는 해리 케인, 테디 셰링엄, 저메인 데포, 로비킨, 크리스티안 에릭센에 이어 6번째로 50골 이상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이는 손흥민 자신과 한국 축구의 자랑이면서 동시에 아시아 전체의 쾌거였다. 지금껏 잉글랜드 무대를 밟았던 그 어떤 아시아 선수도 개인 통산 50호 이상의 골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