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산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00만대 밑돌아

입력 2020-02-17 09:20 수정 2020-02-17 09:21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전 세계 7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연 400만대 생산에는 못 미쳤지만, 6위 멕시코와 격차를 줄이는 등 선전했다는 평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17일 ‘2019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 보고서에서 한국이 2019년 39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전 세계 국가 중 7위를 유지했다고 17일 밝혔다.

생산 대수는 2018년 402만대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점유율은 4.1%에서 4.2%로 소폭 상승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한국 자동차가 선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내수 시장에서 152만대를 생산해 2018년보다 1.0% 포인트 감소했고, 수출 물량은 240만대로 245만대를 생산한 2018년보다 2.0% 포인트 줄었다.

연간 생산량이 400만대를 밑돈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6위 멕시코와의 생산량 격차는 2018년 7만2000대에서 지난해 2만2000대로 축소됐다.

일부 자동차 업체들의 노사 갈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 물량 배정 축소 등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KAMA는 지적했다.

KAMA 정만기 회장은 “일부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갈등을 보이고 파업단행 등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생산 차질, 물량 배정 축소 등을 초래하여 세계 6위 생산국 탈환의 기회를 놓쳐버렸다”며 “미래차 위주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세계시장 침체로 주요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장성자동차의 GM 인도 탈레가온 공장 인수, 지리자동차의 유럽 진출 등 중국 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우리와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도 10대 자동차 생산국의 순위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멕시코, 한국,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순으로 2018년 대비 순위 변동은 없었으나 10대국 중 8개국의 생산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개국의 생산감소는 주로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시장 침체 때문이라고 KAMA는 지적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세계 자동차 생산도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