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된 어선 구한 뒤 실종” 한 달 만에 제주서 발견된 50대 남성 사연

입력 2020-02-17 05:36

충남 태안군 해상에서 실종된 50대 남성이 한 달 만에 제주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해당 소식이 담긴 기사엔 고인의 지인과 가족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의 댓글이 잇따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숨진 남성이 밧줄에 걸려 좌초된 어선을 구조하다 실종됐다고 전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12분에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50m 떨어진 해상에 시신이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현장에서 남성 시신을 수습하고 신원을 확인했다.

그 결과 지난 1월15일 충남 태안군 해상에서 실종된 정모(58)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당시 레저 보트를 타고 나갔다가 실종됐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고인의 친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댓글을 통해 “밧줄에 걸려 오도가도못한 어선을 풀어주고 오다가 실종된 것”이라며 “어선이 아닌 작은 배는 모두 ‘레저’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도 “한 달 만에 제주도 앞바다에서 발견돼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오빠를 잃은 가족의 슬픔이야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바다를 사랑해 바다에서 희생하다 바다 품에 안겼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드린다”고 썼다.

고인의 동기이자 친구라고 밝힌 또 다른 네티즌도 “태안에서 스크류 고장으로 표류하던 좌초 직전의 배를 구조하다 귀항 도중 사고를 당했다”고 썼다. 해병대 후배라고 밝힌 다른 네티즌도 “멋진 해병이었다”고 추모했다.

한편 제주해경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