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봉준호 “이제 본업으로… 코로나 극복 국민께 박수”

입력 2020-02-16 18:45 수정 2020-02-16 18:46
영화 ‘기생충’으로 올해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을 향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인천공항=최현규 기자

영화 ‘기생충’으로 올해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이 금의환향했다.

봉 감독은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입국장 출입문이 열리고 봉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봉 감독은 “추운 날씨에도 이렇게 많이 나와 주셔서 감사하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 때부터 여러 차례 수고스럽게 해드려 죄송한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미국에서 굉장히 긴 일정이었는데 홀가분하게 마무리되어서 기분이 좋다. 이제 조용히 본업인 창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이라고 전했다.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봉준호 감독이 현장에 모인 환영객들에게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인천공항=최현규 기자

봉 감독은 이어 “아까 박수도 쳐주셨는데 감사하다.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훌륭하게 극복하고 계신 국민들께 박수를 쳐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미국에서 뉴스로만 계속 봤다. 저도 손을 씻으면서 코로나 극복 대열에 동참하겠다. 귀국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봉 감독의 7번째 장편인 ‘기생충’은 지난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까지 4관왕을 휩쓸었다. 아카데미 역사상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봉 감독은 오는 19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등과 함께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20일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에 참석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