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EPL 최강 공고히 하나…맨시티 위기 속 우승 매직넘버 ‘5’

입력 2020-02-16 15:30 수정 2020-02-16 15:41
위르겐 클롭(오른쪽) 감독이 16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리치전 승리를 거둔 뒤 조던 헨더슨과 손을 맞잡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리버풀이 올 시즌을 기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강팀의 지위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가 2시즌 동안 유럽 대회 출전 금지란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주말 경기에서 17연승을 달성한 리버풀은 우승까지 단 5승만 남겨뒀다.

리버풀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EPL 26라운드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 사디오 마네의 EPL 100호 골을 앞세워 1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25승 1무(승점 76) 째를 거둔 리버풀은 2위 맨시티(승점 51)와의 격차를 승점 25점차로 벌리며 멀찌감치 앞서나갔다. 남은 12경기에서 5승만 올리면 자력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상태. 맨시티가 보유한 리그 최다 18연승 기록에도 단 1경기 차로 다가섰다. 1989-1990시즌 이후 30년 만의 우승이자 1992년 EPL 출범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리버풀의 기세는 어느 시즌보다 무섭다.

다비드 실바(왼쪽)와 베르나르도 실바가 지난해 10월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반면 라이벌 맨시티는 울상이다. 맨시티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해 전날 유럽축구연맹(UEFA)에 2시즌 유럽 대회 출전 금지의 중징계와 3000만 유로(약 384억7500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FFP는 빅클럽들의 과도한 투자가 구단 간 공정한 경쟁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각 구단이 수입을 초과해 지출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 맨시티는 수입보다 많은 지출을 숨기기 위해 스폰서십 수입을 거짓으로 부풀린 것으로 밝혀져 UEFA의 철퇴를 맞았다.

2016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EPL 2회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팀으로 군림한 맨시티는 곧장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바로 항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항소가 통하지 않을 경우 ‘암흑기’가 도래할 수도 있다. 유럽 다수 매체들은 벌써부터 에이스 라힘 스털링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과 과르디올라 감독의 유벤투스행을 점치고 있다.

과르디올라의 맨시티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클롭 감독은 노리치전 직후 “맨시티 감독과 선수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느냐”며 “그들은 그저 축구를 열심히 했을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