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에 한파까지’…월요일 출근길 조심하세요

입력 2020-02-16 15:13
전국적으로 눈이 내린 16일 밤사이 눈이 내린 서울 시청 근처에서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걷고 있다. 김지훈 기자

이번 주에는 뒤늦게 내린 눈발과 한파가 함께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 출근길에는 눈이 얼어 도로 곳곳에 빙판이 생길 가능성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17일 전날부터 내리던 눈의 영향으로 전국이 영하권의 추운 날씨를 이어가겠다고 16일 밝혔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시베리아를 거쳐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하하는 대륙 고기압의 영향과 서해상에서 형성된 눈구름대가 동시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쳐 이날 오전까지 많은 눈이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17일 오전까지 제주 산지가 10~30㎝, 충청과 호남지역에서 5~10㎝의 눈이 내리겠다. 서울과 경기남부에도 1㎝ 내외의 눈이 쌓이겠다. 당국은 16일 오전 11시부터 서울과 경기남부, 충청과 호남 내륙지역 등 전국 곳곳에 대설주의보를 발표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설을 올 겨울 가장 많이 쌓인 눈으로 보고 있다. 윤 통보관은 “지난달(0.3㎝)을 포함해 이번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적게 쌓였다”면서 “이번 폭설은 중국과 시베리아 방면에서 서풍을 타고 온 눈구름의 세력이 강해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면서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랜만에 내리는 눈과 함께 15도 이상 떨어진 아침 최저기온이 함께 겹치며 월요일 아침 출근길은 더 추워지겠다. 1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도 영하 6도를 기록한 뒤 하루 종일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지겠다. 이밖에도 춘천이 영하 6도, 인천 영하 5도로 전국이 지난주에 비해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다. 기상당국은 이미 16일 밤 10시를 기해 경기 북부와 강원도 중부 산지 등에 한파특보를 발령했다. 한파특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지역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 사이 내린 눈이 도로 위에서 얼어 블랙아이스 등 도로를 미끄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교통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한파는 목요일인 20일까지 이어진 뒤 차차 풀릴 것으로 예보됐다. 21일부터는 높아진 기온의 영향으로 전국에 눈 대신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