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카마쓰리로 불리는 알몸축제는 매년 2월 셋째 주말 열린다. 일본 3대 축제의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과거 승려들이 설날 고행을 다녀온 뒤에 증표로 받아온 부적을 신도들에게 나눠주곤 했는데, 이걸 서로 받으려고 다툼이 종종 일어났다고 한다. 이런 모습이 알몸축제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도 알몸축제에 참석한 남성들은 중요 부위만 겨우 가린 훈도시(전통 속옷) 복장을 하고, 나무 부적을 서로 쟁탈하려는 공연을 펼쳤다.
축제에 참석한 남성들에게 찬물을 뿌리고,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도 매해 그랬던 똑같은 방식으로 재현됐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축제를 지원하거나 구경하러 온 관광객의 모습이었다. 이들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로 무장했다.
축제 지원 인력으로 온 소방관들도 하나같이 마스크를 썼고,
기이한 광경을 카메라에 담는 관광객도 마스크를 잊지 않았다.
마스크를 쓴 구조요원 여러 명이 나체 차림의 축제에 참석한 남성 옆에 쪼그려 앉아 대기하는 장면도 카메라에 담겼다.
하다카마쓰리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이날 관람석 출입구와 안내소 등에 알코올 소독제를 준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