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크리스 세일(31·보스턴 레드삭스)의 개막전 선발 맞대결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세일이 독감과 폐렴 증세를 보인다며 보스턴 소속으로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이 무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은 3월 2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토론토와 개막전을 치른다.
보스턴의 론 레니키 임시감독은 “세일은 우리 선발 로테이션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투수다. 또한 리그에서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라며 “몸도 완전하지 않은데 빠른 복귀를 밀어붙이는 것은 멍청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은 2017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후 개막 선발을 맡아 왔다. 세일은 지난해 구속 하락을 겪으며 6승 11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부진했지만 2017·2018시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명실상부한 보스턴의 에이스다.
세일은 비시즌 불펜 투구를 5차례 소화한 뒤 독감 증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가벼운 폐렴 증세까지 보인다. MLB닷컴은 “세일이 많이 회복됐고 전염이 되는 단계는 지나 스프링캠프에는 참가했다”면서도 “아직 후유증이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레니키 임시감독은 “세일이 아직 완전히 체력을 회복하지는 못했다”며 “오늘 캐치볼을 했고, 스트레칭도 했다. 점차 좋아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일의 개막전 등판이 무산될 경우 지난해 19승 6패 평균자책점 3.81로 맹활약한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즈가 선발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보스턴과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를 골자로 한 트레이드 때 넘어온 류현진의 전 팀동료 알렉스 버두고 또한 지난 시즌 당한 허리 부상 여파로 개막전에 출장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