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15년간 표류한 울산 강동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다시 본격화된다.
16일 울산시와 북구 등에 따르면 울산 북구는 최근 ‘뽀로로·타요 호텔앤리조트 조성 사업’ 시행자로 ㈜재상을 지정 고시했다.
㈜재상은 조만간 인허가 절차인 관광단지(유원지) 조성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인가를 신청, 올해 중반기 내 실시계획인가 및 관광단지 조성사업 시행허가와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연내 공사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뽀로로·타요 호텔앤리조트는 2017년 상반기 울산시가 투자유치에 성공해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추진해오던 사업이다.
울산 북구 산하동 554-3 일원 8만7657㎡에 뽀로로·타요 테마파크, 호텔, 컨벤션, 캐릭터몰, 뽀로로 숲속마을(공원) 등을 건설한다.
리조트가 조성되면 운영기간 최대 1만 1000여명의 고용창출과 1조60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와 7000억원 정도의 부가가치유발효과가 기대된다.
강동관관단지 내에 골프장을 조성하는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새정스타즈가 시행하는 골프장은 총면적 74만2880㎡ 용지에 18홀 규모로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1000억원 규모다. 이 골프장은 2021년 10월 시범 라운딩을 시작으로 2022년 3월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골프장 코스 설계는 세계 100대 골프장 중 30여 곳을 설계한 데이비드 데일 골프플랜 수석디자이너가 맡는다. 시행사 측은 골프장이 완공되면 향후 10년간 300억원의 세수 증가가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동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시가 2005년부터 북구 산하동, 정자동, 무룡동 일원 136만 ㎡에 기획한 강동권 개발사업 중 선도사업이다. 문화와 힐링, 위락, 교육·체험이 결합한 사계절 관광휴양 공간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애초 강동관광단지 개발사업은 롯데 워터파크가 핵심이다. 롯데건설이 2007년 2월리조트 건설에 나서면서 본격화했지만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아 리조트 내 콘도미니엄 분양이 저조하자 공정률 36%에서 2009년 6월 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리조트 공사 현장은 공사 재개와 중단을 거듭하면서 13년째 흉물로 방치되 있다.
롯데는 지난해 5월 리조트 대신 숙박 시설로 용도 변경을 추진했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고 관련 사업을 백지화했다. 최근에는 롯데의 강동리조트 사업권 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 강동관광단지, 롯데 대신 뽀로로· 골프장 건설로 청신호
입력 2020-02-16 13:36 수정 2020-02-16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