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우여곡절 서울 ‘동북선 도시철도’ 착공 초읽기

입력 2020-02-16 11:15
2025년 개통 예정인 서울 동북선 도시철도 노선도. 서울시 제공.

서울 성동~노원을 잇는 ‘동북선 도시철도’가 계획 발표 13년 만에 착공에 들어간다. 4개 공사 구간으로 나눠 동시 건설해 2025년 개통하는 게 목표다. 완공하면 서울 강남·북 뿐만 아니라 수도권 북부·서울 이동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사업시행자인 동북선 도시철도㈜로부터 사업 착수계를 제출받아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동북선 도시철도는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강북구 미아사거리역을 지나 노원구 상계역까지 잇는 전체 13.4km 노선이다. 환승역 7곳을 포함한 정거장 16곳이 지하에 들어선다.

동북권 도시철도가 개통하면 왕십리에서 상계까지 약 25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왕십리는 분당선·2호선·5호선·경의중앙선 환승역이어서 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다.

동북선 도시철도에는 총 9895억원이 투입된다. 주간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코오롱글로벌과 금호산업, 호반산업, 대명건설 등과 동북선 도시철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비의 50.1%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시비(38%)와 국비(11.9%)로 부담할 예정이다.

동북선 도시철도㈜는 교통소통대책 심의, 도로공사 신고, 도로굴착계획 심의, 도로점용허가 협의 및 지장물 이설, 부지 보상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면서 공사에 들어간다.

4개 공사 구간은 금호산업, 호반산업, 현대엔지니어링, 코오롱글로벌 및 대명건설이 담당한다. 신호, 통신, 궤도 등 전 구간 시스템 분야는 현대로템이 시행한다.

1공구는 101정거장~104정거장(3.82㎞) 구간으로 4개의 정거장이 조성되며, 2공구는 105정거장~108정거장(3.25㎞) 구간으로 4개의 정거장이 조성된다. 3공구는 109정거장~113정거장(4.77㎞) 구간으로 5개 정거장이 건설되며, 4공구는 114정거장~116정거장(1.57㎞)과 차량기지 구간으로 3개 정거장이 건설된다. 동북선 도시철도㈜는 공사 기간중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원 전담 창구를 운영한다.

동북선 도시철도 건설 계획은 2007년 6월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담겨 처음 공개됐다. 서울 동북부 교통난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목받았지만, 협상 지연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업이 10년 넘게 속도를 내지 못했다. 애초 주간사였던 경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업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동북선 도시철도 기공식을 열고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한 운전면허학원과 소송을 마무리하느라 개통이 1년 늦춰졌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