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여행 온 중국인 관광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하자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WHO사무총장은 “혐오를 막아야한다”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낙인찍기와 증오를 멈춰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출신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차별에 직면했다고 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비난하기 쉽고 정치화하기 쉽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해법을 찾기는 더 어렵다"며 "우리 모두 이번 발병으로 교훈을 얻겠지만 지금은 정치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이 나오기 6시간 전 프랑스에서 80세 중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유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첫 사망 사례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온 관광객은 지난달 16일 프랑스에 도착했고, 10여일 뒤인 25일부터 병원에 입원했다. 그의 딸도 코로나19로 확진됐지만, 퇴원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문화가 적지않았던 유럽에서는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더해져 차별이 혐오로 이어진다는 이야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