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드래곤, 역전승의 비결은?

입력 2020-02-15 20:49 수정 2020-02-15 21:16
김대호 감독. 라이엇 게임즈 제공

김대호 감독의 ‘피드백 매직’이 실현된 걸까. 4연승을 달린 드래곤X(DRX)가 단독 1위에 올라섰다. 3경기가 역전승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DRX는 1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4승 무패 세트득실 +5가 된 DRX는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시즌을 앞두고 DRX가 선두로 치고 나갈 것이라 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눈여겨 볼 점은 DRX의 역전 능력이다. KT, 샌드박스, 아프리카전에서 모두 1세트를 내주고 2, 3세트를 내리 따냈다. 1세트 패배 후 5~10분가량의 작전타임에 유의미한 피드백이 나왔던 셈이다.

만만찮은 상대였기에 역전승의 의미가 더 크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 감독은 “(잇따른 역전승이) 저의 피드백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1세트가 끝난 뒤 팀 분위기 꽤 잘 잡혀있는 편이다. 지든, 이기든 선수들이 1세트 때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을 잘해서 유지해야 되는지 판단이 빠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고칠 부분을 캐치해서 말해주면 선수들이 곧잘 소화한다.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휘자다. DRX는 다음주 T1, 젠지를 상대한다. 김 감독은 “실력대로 시합을 잘 해야 한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이를 바탕으로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팬들께서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이기든 지든 과정에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결과가 어떻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