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역자 없다… 코로나19, 인플루엔자 감시체계 포함 검토”

입력 2020-02-15 14:20 수정 2020-02-15 20:47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진인탄 병원에서 지난 13일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진료기록을 학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보건당국이 계절성 독감처럼 기존 감시체계를 통해 감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현행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활용해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원인 병원체에 대한 감시망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추가하는 방안을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감염 감시체계의 하나로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1년 내내 개인 의원 200여 곳에서 방문환자가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면 사례 보고를 하고, 그중 52개 정도의 의료기관은 검체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최종 확인하는 방식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코로나19의 경우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우리나라 국민도 면역을 가진 사람이 없다”며 “그래서 이번 코로나19가 지역사회와 의료기관에 확산하지 못하게 봉쇄·차단하는 데 집중하되, 장기 유행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의 강력한 전염력 등을 고려할 때 결국 계절성 유행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는 감기처럼 경증환자가 많고 일부 기저질환자가 확진됐을 때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패턴을 보인다.

때문에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경우 독감 환자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사에서 ‘음성’이 나올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의 계절설 감염병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