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싸울 것”… 中난징서 방역 봉사 나선 나이지리아 청년

입력 2020-02-15 14:35
검은 피부의 나이지리아 청년 올레드가 중국 난쑤성 난징시의 공동주택 단지 입구에서 주민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 난쑤성 난징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아프리카 청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나이지리아 출신의 유학생 올레드(25)가 공동주택 단지 앞에서 주민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난징이공대학 약학부 4학년으로 알려진 올레드는 지난달 31일부터 자신이 거주하는 화강행복타운이라는 공동주택에서 방역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다.

올레드는 자신이 사는 공동주택에 방역 관리사무소가 설치되자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그는 공동주택 단지에서 오가는 주민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것은 물론, 발열 증상이 있는 이들을 분류해 감염을 방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올레드는 하루 3시간도 못 자며 방역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포함해 11명의 자원봉사자가 공동주택 3곳의 거주민 8000여명의 체온 측정과 감염 방지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레드는 “평소에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걸 좋아하는데, 중국인들을 돕지 않고 방관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적과 고향, 출신 지역과 상관없이 다수의 지역에서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쏟아져 나오는 기이한 상황을 현지에서 직접 마주하면서 나 역시 그 움직임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실태가 심각해지면서 올레드의 가족들도 매일 그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드는 “(가족들이) 나의 조기 귀국을 바라고 있을 정도로 많이 걱정한다”면서도 “그러나 마스크와 장갑 착용, 외출 전후로 하는 소독 작업만 완벽하게 하면 감염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두려워서 먼저 도망칠 순 없지 않겠는가”라며 “그동안 가족 구성원처럼 곁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우리 동네 거주민들이다.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함께 바이러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