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디’ 곽보성 “가장 경계했던 담원 이겨 기뻐”

입력 2020-02-14 19:41

젠지 ‘비디디’ 곽보성은 담원 게이밍전 승리의 가장 큰 소득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젠지는 1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담원에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완승했다. 젠지는 이날 승리로 3승0패(세트득실 +5)를 기록해 단독 1위에 올랐다. 지난 5일 시즌 첫 경기였던 KT 롤스터전 1세트를 진 이후 6세트 전승이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곽보성은 “가장 경계했던 팀이 담원이었다”고 털어놓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나간다면 다음 경기인 T1전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곽보성과의 일문일답이다.

-오늘 경기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지금 기분은 어떤가
“중요했던 경기에서 깔끔하게 이겨 기분이 좋다.”

-6세트 연승이라고 한다. 경기력도 점점 좋아지는 모양새다
“예전에 했던 실수는 대부분 무리한 플레이가 원인이었다. 모두 고쳐진 것 같다.”

-1세트에 상대가 비주류 챔피언인 아이번을 선택했다. 당황하진 않았나
“아이번을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솔로 랭크 같은 데서 몇 번 접해보기도 했다.”

-상대에게 초반 드래곤 버프 3개를 내줬다. 부담은 없었는지
“부담은 없었다. 다만 첫 드래곤을 우리가 사냥하고 있었는데 제 실수로 상대에게 버프를 내줬다. 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는데, 저 때문에 게임의 스노우볼 속도가 느려졌다.”

-아지르를 골랐다. 대 오리아나 구도에서 더 유리하다고 보나
“어떤 챔피언이든 예전에 많이 했던 것들은 아무 때나 꺼낼 수 있다. 아지르 대 오리아나 구도는 상대적으로 갱킹 압박을 더 세게 줄 수 있고, 라인전에서 긴 사거리를 보유한 아지르가 더 유리하다고 본다.

-첫 번째 아이템으로 ‘헤르메스의 신발’을 산 게 인상적이었다
“선수 스타일마다 다르다. 저는 AP 챔피언 대 AP 챔피언 구도일 경우 빠르게 이동속도를 높이는 게 좋다고 본다. 마침 상대 정글러와 미드라이너가 AP 챔피언이어서 헤르메스의 신발을 먼저 샀다.”

-신발을 먼저 구매하면 라인전에서 마나 관리가 어려울 텐데
“‘부패의 물약’도 있고, 첫 번째 아이템을 살 때쯤이면 블루 버프도 받을 수 있어 신경 쓰지 않는다. 오늘은 마침 1100골드가 있어 신발을 샀을 뿐이다. 1300골드가 있었다면 ‘사라진 양피지’를 샀을 것이다.”

-2세트엔 ‘라스칼’ 김광희와 라인 스와프를 했다. 즉흥적인 판단이었나
“밴픽이 끝난 뒤 결정했다. 판테온을 고른 제가 나르를 상대로 맞아 탑라인에 간다면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았다. 판테온 플레이에 자신이 있었다. 탑라인으로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다음 상대는 T1이다. 어떤 각오로 임할 것인가
“호흡을 오래 맞춘 담원이 제일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 자신감을 얻었다. 이 기세를 그대로 이어 나간다면 T1전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팬들께서 늘 감기 조심하셨으면 한다. 응원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