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58.1%는 사내 복지제도에 대한 불만으로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밝혔으며, 연봉이 다소 낮더라도 복지가 좋은 곳으로 이직할 의사가 있는 직장인도 7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직장인들에게 사내 복지제도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는 조사 결과이다.
따라서 각 기업들은 기본적인 연봉 및 사무환경과 더불어 좋은 사내복지제도를 도입하고 운영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직원들이 원하는 제도 보다는 회사차원에서 일방적으로 만든 제도를 운영하거나, 제도가 있어도 막상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를 증명하듯 직장인들의 평균 복지만족도는 36점에 머물렀다.(자료 출처: 2019년 사람인 진행, 총 1605명 설문조사)
이러한 분위기에서도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복지제도를 도입하고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골프O2O서비스 전문기업 스마트스코어의 이야기다.
스마트스코어 복지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주기적인 소통을 통해 제도를 발전시키고 보완하는 것에 있다. 매년마다 직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복지제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2개월마다 진행했던 체육행사를 폐지하고, 팀별 문화회식 제도를 도입 한 것이 가장 좋은 예이다.
스마트스코어 복지제도에서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식선택권(스톡옵션)과 성과급(BIS)제도이다. 스마트스코어는 작년 초에 모든 직원에게 주식선택권을 부여했고, 이후 입사자들에게도 올해 초에 추가로 부여될 예정이다. 또한 단순 매출증대 뿐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회사에 기여한 구성원에게 지급하는 성장기여상여금(GB)와 특별성과 격려금(SI)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회사의 이익을 함께 공유하기 위한 초과이익 분배금(PS)제도도 올해부터 도입됐다.
또한 스마트스코어는 모든 구성원이 일상을 벗어나 긴 시간 동안 새로운 삶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2주간의 무급휴가를 지원한다. 무급휴가는 각 직무별 업무비수기에 사용할 수 있으며, 본인의 유급휴가도 붙여서 사용할 수 있기에 최대 3주간의 긴 휴가도 가능하다.
스마트스코어의 한 매니저는 “작년 무급휴가를 통해서 서유럽 여행을 다녀왔고, 올해는 동유럽쪽을 계획하고 있다. 사실 취업이후에 긴 휴가를 가질 수 없었는데 무급휴가제도를 통해 여행다운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여성 직원들이 최적의 컨디션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기별 1회 유급 건강(보건)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더불어 모든 직원이 본인이 원하고 필요할 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결재 시 사유를 적지 않도록 하고 있다.
다양한 휴가제도들과 별개로 소중한 날을 더 특별하게 보낼 수 있도록 Happy Day제도도 시작됐다. Happy Day는 생일, 결혼기념일 등 특별한 날 조기퇴근(3시)에 할 수 있으며, 소정의 선물(백화점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Happy Day는 개인별로 상/하반기에 각 1번씩 사용할 수 있다.
골프O2O 회사답게 골프에 대한 복지제도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우선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모든 직원은 골프 레슨/연습장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총 비용의 70%) 더불어 필드라운드가 가능한 모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골프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로 평일 오후 라운드로 진행하며,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 골프레슨비 지원과 골프데이를 통해 20~30대 젊은 직원들이 골퍼에 입문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라서 업무성과도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스마트스코어 복지제도 기획 및 운영을 총괄하는 기획팀 차정환 팀장은 “2018년부터 복지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야근시 석식 및 교통비 지원이나 쾌적한 사무환경 등은 복지제도가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곳에서는 시도하지 못했더라도 진짜 직원들이 원하는 것이 복지라 생각한다.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 모든 것이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또한 제도가 도입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모든 직원들이 빠짐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1:1 안내 및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