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아직 코로나19가 소강국면에 들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여전히 중국의 환자가 하루에 2000명 이상 생기고 있다. 한국은 중국과의 교류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날 문 대통령은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국외 유입 등 긴장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지만 국내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며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전했었다.
14일 오전 6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28명이고 최근 나흘간 확진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중 환자 7명은 격리해제됐다. 남은 확진자 중 1명을 제외하면 안정적인 상태다. 진천 격리 대상자들은 15일 전원 퇴소한다. 문 대통령은 이를 근거로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섰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의견은 달랐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한국은 중국과 밀접하게 유통되는 나라”라며 “상당히 강력한 제한조치를 하지 않는 한 리스크(위험)는 계속 있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낙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아직 국내에 자가격리자가 있고 국외유입으로 인한 위험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 이틀 환자가 없다고 안심해도 된다는 건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라며 “일희일비 하거나 긴장을 놔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