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전복된 차량 운전자 구한 세 사람의 ‘콤비 플레이’

입력 2020-02-14 14:42
왼쪽부터 김승용씨, 이진호 강서소방서장, 정은하씨, 최유현씨. 연합뉴스


전복된 트레일러에 갇힌 운전자를 구한 시민들이 용감한 의인상을 받았습니다.

김승용(58)·최유현(33)·정은하(32)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1시쯤 부산 강서구 봉림동 가락 나들목 인근에서 차를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트레일러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운전석 방향으로 90도 전복됐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김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한 뒤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최씨와 정씨도 이 장면을 목격하고 구조 활동을 위해 달려갔죠. 세 사람은 합심해 구조 대원이 도착하기 전 트레일러 운전석에 갇힌 운전자 A씨를 앞 유리창으로 빼냈습니다.

최씨는 “넘어진 트레일러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며 “운전자가 갇혀 있었는데 화재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다른 시민과 함께 구조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부산 강서소방서는 지난 6일 전복된 트레일러에 갇힌 운전자를 구조한 용감한 세 사람에게 의인상을 표창했습니다. 강서소방서는 “차량이 운전석 방향으로 90도로 전복된 큰 사고였지만, 이들의 구조 활동 덕분에 운전자는 어깨 등에 가벼운 찰과상만을 입고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며 표창 이유를 밝혔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