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시내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한 뒤 경찰과 대치하다 체포됐다. 태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벌어진 일이다.
현지 매체와 주태국 한국 대사관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4시쯤 방콕 시내 쭐라롱껀 대학 인근 상가 거리에서 한 40대 태국인 남성이 다수의 총탄을 발사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최소 40발의 총탄을 쐈다. AP통신도 20~40발의 총탄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카오솟에 “처음에는 허공에 총을 쏘더니 그다음 내가 있는 방향을 겨냥했다”며 “쨍그랑하는 금속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해당 남성은 이후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약 7시간 뒤인 오전 11시쯤 투항했다. 현재 경찰서로 옮겨져 조사를 받고 있다.
태국 언론은 가족과의 불화를 범행 동기로 보고 있다. 일부 언론은 이 남성이 가족과 다툰 뒤 권총을 가지고 집을 나갔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대사관은 사건이 발생하자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해당 지역 교민의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방콩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나콘랏차시마에서 태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 짜끄라판 톰마는 자신의 군부대 지휘관과 그의 어머니를 살해한 후 쇼핑몰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29명 이상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당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