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도 ‘임미리·경향신문 고발’ 비판 “과유불급”

입력 2020-02-14 09:24
지난해 7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후보자(후보자 윤석열)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와 경향신문 관계자를 고발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14일 BBS불교방송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처럼 학자들의 평론은 모든 얘기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칼럼은 신문 논조하고는 다르다”며 “경향신문 관계자들까지 고발했다는 것은 과유불급”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해찬 대표가 고발 취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국민 여론도 있고 언론도 좋지 않게 보도하고 있지만 이 대표가 할 일이지 제가 할 일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임 교수는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13일 임 교수와 그의 칼럼을 실은 경향신문 책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데도 칼럼을 통해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등 각종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집권당이 보여주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 옥죄기 행태라며 비판 여론이 일었다. 야권은 “특정 정당이 신문 칼럼 내용을 이유로 필자를 고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폭력적인 행위” “고발 조치는 오만한 것” 등 지적을 쏟아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