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 총에 맞아 죽은 피해 소녀 아버지

입력 2020-02-13 18:22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도에서 성폭행 피해자의 아버지가 합의를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성폭행범으로부터 협박을 받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피로자바드에서 성폭행 피해 소녀의 아버지가 가해자의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날 사망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숨진 남성의 가족들은 지난해 8월 14세이던 딸을 성폭행한 남성이 지속적으로 소송 취하를 요구하면서 위협해 왔다고 밝혔다.

숨진 남성의 형은 “1주일 전에도 범인이 동생에게 ‘소송을 취하하지 않으면 죽을 줄 알라’고 협박했었다. 신고를 했는데도 경찰은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BBC 방송에 전했다.

피해 소녀의 가족들은 경찰이 성폭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로자바드의 사친드라 파텔 경찰서장은 “조사를 게을리한 경관 3명이 직무정지 처리됐다”며 “범인을 쫓기 위해 경찰들이 추가 배치됐다”고 밝혔다.

인도의 인권운동가들은 경찰의 늑장 수사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비난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