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부터는 자신이 있는 곳의 날씨 예보를 10분 간격으로 미리 볼 수 있게 된다. 폭염특보도 낮 최고기온 뿐 아니라 습도까지 고려해 예보된다. 인구가 밀집된 서울은 크게 4개의 권역으로 나뉘어 권역에 따라 다른 내용의 특보 예보가 내려진다.
기상청은 서울 동작구 기상청 본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0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13일 발표했다.
올해 추진하기로 한 계획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마트폰 앱 ‘기상청 날씨알리미’를 통해 자신의 위치에서 비가 언제 내리고 그치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날씨알리미 앱에서는 기존 6시간까지 1시간 간격으로 나오던 초단기예보가 10분 간격으로 더 자세해진다. 기상당국은 이를 위해 2022년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함께 기상분야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이날 “날씨알리미를 통해 천리안2A 위성과 각 관측기지의 관측을 통해 비구름이 우리 동네에 몇 시에 도착해 언제까지 비가 내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낮 최고기온에 의해 내려지던 폭염특보 기준은 조금 더 정교해진다. 기상 당국은 올 여름부터 낮 최고기온과 습도, 바람세기, 기후변화 등 변수를 추가하는 ‘체감 더위’를 기준으로 해 폭염특보를 개선하기로 했다. 6월부터는 서울을 4개의 구역으로 나눠 각기 다른 폭염특보가 내려진다.
10월부터는 날씨알리미에서 예년에 비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지진상황도 더 빨리 볼 수 있다. 사용자의 위치를 중심으로 지진파 도착시간을 초 단위로 예측해 제공하고, 지역별 진도 등이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기상청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강우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는 총 34번의 인공강우 실험이 예정돼 있는데, 이 중 18회는 기상항공기를 사용해 직접 비구름을 만들어 키우는 내용이 골자다. 김 청장은 “국제 포럼이나 전문가들도 인공강우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면서 “환경부와 협의해 인공강우 실험 계획을 세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