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가 13일 고양시 곳곳에서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벌였다.
이날 이재준 고양시장을 비롯한 시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39개동 직능단체 2500여명은 마스크와 작업복을 갖춰 입고 방역에 나섰다.
방역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700여 곳으로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육교 등 출퇴근길부터 공원·복지관·수련관 등 공공시설, 일부 대형상가와 교회도 포함됐다.
참여자들은 직접 소독제를 뿌린 후 마른수건으로 꼼꼼히 닦아냈다. 이재준 시장도 직원들과 함게 화정역과 인근 상가 곳곳을 돌며 소독약을 뿌리는 등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방역 작업에 열중했다. 시는 이날 방역을 위해 휴대용 살포기 200여개와 약품 1800여개를 긴급 투입했다. 주요 시설에는 손 세정제와 마스크도 비치해 필요한 시민들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힘을 보태는 주민들도 있었다. 고양시 사회적기업들은 경의선 등 8개 역에서 방역에 참여하고, 퇴직한 보건의료 공무원까지 자원봉사단을 꾸려 일손을 보탰다.
이날 방역에 나선 이재준 시장은 “시 곳곳에서 산발적 방역을 계속 진행해 왔으나, 매뉴얼만 따르는 소극적인 위기 대응을 넘어 한 발 앞선 적극적인 대응을 하자는 차원에서 이번 일제 방역을 결정했다”며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시에서는 지난달 26일에 이어 지난 11일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첫 번째 확진자는 이동경로를 꼼꼼히 소독했고, 자가격리 중이던 두 번째 확진자는 CCTV 확인 결과 철저히 격리되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고양시는 불특정 다수가 찾는 대형시설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소비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감염병 확산 방지를 넘어 시민의 우려도 함께 씻어내고자 일제 방역을 실시하게 됐다.
시는 코로나19 초기 발생부터 시에서 추진해 온 대응방안과 매일 실시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차근차근 기록화해 고양시만의 ‘위기대응 매뉴얼’을 확고히 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고양시는 이날 방역과 별도로, 버스와 택시 4000여대에 매일 방역소독을 진행하고 있으며, 위생업소와 숙박업소는 합동으로 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