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재회한 윤석열과 한동훈…‘말없이 악수만…’

입력 2020-02-13 16:14
윤석열 검찰총장이 13일 오후 부산고등·지방 검찰청을 찾아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인사하고 있다.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한 차장검사는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수사 등을 지휘하다 부산고검으로 인사 이동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13일 부산고검과 지검을 찾았다. 윤 총장은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건물이 20년 전하고 똑같다. 모교에 찾아온 기분”이라며 “검사들의 애로를 들으려고 왔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부산검찰청 2층 현관에 미리 나와 기다리던 양부남 부산고검장, 권순범 부산지검장,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신자용 부산동부지청장 등 간부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특히 악수 때에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역임하다 지난달 부산고검으로 사실상 좌천된 한 차장검사에게 어떤 말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말없이 웃으며 악수만 했다.


윤 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와 기소검사 분류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없이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윤 총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첫 지방 순회 방문을 했다. 윤 총장은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등 고검 권역별로 순차 방문할 계획이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13일 오후 부산 고등·지방 검찰청을 찾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부산검찰청사 앞에는 윤 총장 방문 소식을 들은 시민 4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총장님 대한민국을 지켜주세요’,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재인을 수사하라’라는 문구가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또 윤 총장이 탑승한 차량이 청사에 들어서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