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한국지역에서 날개 달았다… 지난해에도 ‘국내 1위 게임사’

입력 2020-02-13 16:03 수정 2020-02-13 16:12

넥슨이 지난해에도 국내 게임사 중 최고 매출을 올렸다. 특히 한국 지역에서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이며 유의미한 결과를 낳았다.

넥슨은 2019년도 실적을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9년도 2조 6840억원(엔화 2485억엔, 분기 기준 환율 100엔당 1079.9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조 208억원(엔화 945억엔), 순이익은 1조 2491억 원(1157억엔)을 기록했다. 넥슨은 미·중 무역 분쟁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엔고 영향으로 엔화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 -4%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년동기와 동일한 조건의 환율을 적용해 기업의 성장세를 보다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일정환율(Constant Currency)로 환산 시 각각 4%, 3% 성장했다.

2019년 4분기 기준 매출은 5318억 원(엔화 492억 엔), 영업이익은 488억 원(엔화 45억 엔)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7%와 16% 성장했다.


넥슨(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2019년 넥슨은 주요 IP들의 견조한 성장과 신규 IP 모바일 MMORPG V4의 성과가 조화를 이룬 한 해 였다”며 “올해 넥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지역 높은 성장, 스테디셀러 게임과 신작의 조화로운 활약

눈여겨 볼 점은 한국에서의 성과다. 넥슨은 “2019년 성과는 한국지역이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독보적인 라이브 게임 서비스 역량을 기반으로 스테디셀러 게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도했을 뿐 아니라, ‘V4’라는 걸출한 모바일 신작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거다. 이에 힘입어 넥슨의 한국지역 2019년 전체 매출과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 57% 성장했다.

지난해 서비스 16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는 대규모 여름 업데이트 ‘GLORY’와 겨울 업데이트 ‘RISE’를 통해 새로운 스토리와 세계관 확장 등 전략적인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6년 연속 두 자릿 수의 성장을 지속했다. 메이플스토리의 모바일버전인 ‘메이플스토리M’ 역시 서비스 3주년 이벤트와 신규 캐릭터 추가, 캐릭터 밸런싱 등 시기적절한 라이브 서비스 운영을 통해 3년 연속 두 자릿 수 매출 성장을 거뒀다.

‘FIFA 온라인 4’ 역시 PC와 모바일 양대 플랫폼을 아우른 흥행력을 이어갔다. 특히, ‘FIFA 온라인 4’와 ‘FIFA 온라인 4 M’ 모두 유저 편의성을 높이고 실제 축구와 부합되는 콘텐츠들을 꾸준히 추가하며 실제 경기와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성향이 강한 스포츠 게임 팬들의 이목을 끌며 한국 지역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 밖에도 캐주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는 e스포츠 대회를 중심으로 ‘보는 게임’ 트렌드에 발맞춘 운영 전략을 통해 PC방 점유율이 10년 만에 큰 폭으로 상승하여, PC방 이용순위 4위(2019년 2월 기준)까지 오르는 등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조명받았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모바일 MMORPG ‘V4’는 넥슨의 신규 IP로 출시 이후 꾸준히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V4는 국내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MMORPG 특유의 문법에 ▲모바일 환경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터 서버 월드’ ▲전략적인 전투 지휘가 가능한 ‘커맨더 모드’ ▲자산 가치를 지켜주는 ‘자율 경제 시스템’ 등 새로운 기능들을 더하고, 클라이언트 기반의 모바일 연동 PC 베타버전 출시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며 이용자의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넥슨은 V4가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4는 넥슨의 모바일게임 매출 성장도 견인했다. 한국지역 2019년 연간 모바일 게임 매출은 2605억 원으로 2018년 대비 32% 증가했다. 특히 4분기 한국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8%, 전 분기 대비 97% 증가한 932억 원을 기록했다.

선택과 집중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

지난해 PC 온라인 사업부와 모바일 사업부 통합, 신규 개발 프로젝트 리뷰, 개발 자회사 지배구조 개편 등 조직정비를 마친 넥슨은 급변하는 게임 시장 환경에 걸맞은 신작들을 출시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넥슨의 핵심 IP로 꼽히는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상반기로 예상된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현재 중국에서 CBT(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막바지 점검 중에 있다. 또한 중국 내 사전등록자 수는 1600만 명을 넘기는 등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펼쳐진 Xbox 팬 페스티벌 ‘X019’를 통해 첫 공개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4로 개발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탑재해 몰입감을 더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전세계 유저들이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게임을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이 밖에도 올해 넥슨의 첫 게임이자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는 원작 ‘바람의나라’를 모바일로 옮긴 ‘바람의나라: 연’과 코그(KOG)가 개발한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3인칭 프리뷰 시점의 듀얼 액션 온라인 게임 ‘커츠펠’ 등을 준비 중에 있다. ‘바람의나라:연’의 경우 원작에 커뮤니티, 파티 플레이 요소를 더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넥슨은 2020년 첫 신작으로 지난 2월 4일 모바일 어반 판타지 RPG ‘카운터사이드’를 출시했다. 카운터사이드는 독특한 세계관 하에 풍부한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출시 직후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2월 13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9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