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KSTM과 라이드 풀링 서비스 첫 시범운영

입력 2020-02-13 15:47
현대자동차가 KST모빌리티와 함께 14일부터 시작하는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이 적용된 국내 첫 라이드 풀링 서비스가 시작된다. 라이드 풀링은 승합차 등을 이용해 이동 경로가 유사한 승객들을 함께 탑승시켜 목적지까지 이동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현대자동차는 택시운송가맹사업자 KST모빌리티(KSTM)와 함께 오는 14일부터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의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범 운영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엔 본 사업을 통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요응답형 서비스인 셔클은 이용자가 반경 약 2㎞의 서비스 지역 내 어디서든 차량을 호출하면 대형승합차(‘쏠라티’ 11인승 개조차)가 실시간 생성되는 최적 경로를 따라 운행하며 승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주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사용자가 모바일 셔클 애플리케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실시간 수요와 교통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차량이 배차된다. 호출 후에는 앱으로 실시간 차량의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지정 좌석제도 도입됐다.

현행 택시발전법에는 택시 합승 서비스가 금지돼 있지만 지난 11월 현대차와 KSTM의 프로젝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되면서 셔클의 시범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현대차와 KSTM이 손잡고 14일부터 시범 운영하는 라이드 풀링 서비스 '셔클' 차량. 현대차 제공

쏠라티 6대로 시작하는 시범 서비스는 은평뉴타운 주민 100명을 선정해 3개월동안 무료 운영되며 선정된 주민 1명당 3명의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최대 400명의 주민이 시범 서비스 혜택을 받게 된다. 유아, 반려동물도 탑승할 수 있다.

셔클에는 현대차그룹 인공지능 전문 조직 ‘에어랩’이 개발한 ‘실시간 최적경로 설정’ 기술이 적용됐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실시간 발생하는 이동 수요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경로를 찾아주고 정확한 대기 시간과 도착 시간을 예측해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차하는 핵심 기술이다.

현대차 에어랩 김정희 상무는 “셔클은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자유로운 이동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혁신 사업의 일환”이라면서 “향후 지역별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이동 수단 및 지역 운송사업자와 연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