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베이성 일부 ‘전시통제’…주택단지 2주 봉쇄,생필품만 배송

입력 2020-02-13 15:37 수정 2020-02-13 15:40
중국 안후이성의 방역 요원.신화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의 한 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지역의 모든 주택단지 건물을 14일간 폐쇄하는 ‘전시통제’에 들어갔다.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당서기는 동시에 경질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코로나19 발병지 우한에 군 의료진 2600명을 추가 투입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가능한 모든 조치는 총동원하는 분위기다.

13일 인민망에 따르면 후베이성 스옌시는 장완구 전역에서 이날 0시부터 전시통제에 들어갔다. 모든 주택단지 건물은 일률적으로 전면 봉쇄 관리된다. 대책은 전날 밤 전격 발표됐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발병 후 주민들의 외출 횟수 규제는 있었지만 주택 단지 전체를 봉쇄하는 강력한 조치는 처음이다.

스옌시는 전시 통제에 따른 주택 단지 폐쇄 기간은 원칙적으로 14일이며 예방·통제 효과를 보고 기간 단축 또는 연장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스옌시 측은 엄격한 자택 격리 조치는 코로나19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한 과학적 방법이라며 “인민대중의 건강과 생명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절박한 필요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장완구의 모든 주택단지 건물은 일률적으로 봉쇄되며 의료진이나 수도, 전기, 인터넷 등 기본 민생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출입할 수 없다. 주민들의 생활필수품은 주민위원회에서 배송해준다.

단지 바깥 외출은 물론 건물 밖으로도 나갈 수 없으며 봉쇄 조치를 뚫고 드나드는 사람은 모두 구금된다.

상주인구 약 340만명인 스옌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36명이며 이 가운데 장완구에서만 135명이 나왔다.

중국 지도부는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중부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공산당 서기를 동시에 경질했다.
'코로나19' 확산을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정보 은폐, ‘코로나 확산’을 경고한 의사 리원량 사망 등으로 들끓는 민심을 무마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은 장차오량 후베이성 당서기가 물러나고 후임에 잉융 상하이 시장이 임명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마궈창 우한시 당서기도 물러나고 왕중린 산둥성 지난 시장이 새로 임명됐다.

우위량 중앙조직부 부부장은 후베이성 지도간부회의에서 “이번 조정은 대국적인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예방·통제 업무의 필요에 따라 신중히 결정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후베이성 보건당국인 위생건강위원회의 당 서기와 주임이 나란히 면직됐다.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은 후베이성 우한에 군 의료진 2600명을 추가 투입하라고 긴급지시했다.

새로 투입되는 군 의료진은 우한의 타이캉 퉁지의원, 후베이성 푸유보건원 광구원구 등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곳에는 각각 860개와 700개 병상이 새로 마련된다.

군 의료진은 병동 증설 단계에 맞춰 우선 1차로 1400명이 13일 우한에 도착해 환자 치료에 나설 계획이다. 군 의료진은 육해공군을 비롯해 로켓군, 전략지원부대, 무경부대 등에서 차출됐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