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의 한 병원에서 사망한 중국 국적 A씨(41)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A씨가 코로나19 의심환자라고 알려져, 그가 감염돼 숨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3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남성은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오늘 오전 10시30분 검체를 받아 검사를 했고, 오후 1시30분쯤 음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이 파악한 바로,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사례로 의심하고 있다”면서 “세부 정보들은 조금 더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30분쯤 수원시 자택에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1시간 뒤인 오전 9시쯤 사망했다. 병원 측은 A씨가 사망한 뒤 그의 중국 방문력을 확인하고 코로나19 검사 절차를 진행했다. A씨는 지난달 중국 칭다오(靑島)에 방문했으나, 고열·기침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병원 측은 응급실 출입을 통제하고, A씨를 이송한 구급차가 들어온 출입구를 폐쇄한 뒤 긴급 소독도 실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A씨 이송에 참여한 대원들을 격리 조치했다.
그러나 A씨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이날 오후 음성으로 나타나면서 격리 조치됐던 대원들은 격리에서 해제됐다. A씨가 사망한 병원의 응급실 등도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와 환자의 사망은 전혀 관계없지만 사망 원인은 개인정보라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사망자가 평소 뇌졸중을 앓고 있었는데 최근 3개월간 약을 먹지 않았다는 진술을 유족으로부터 확보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