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신당’→‘국민당’ 바꿨는데…선관위 “그 이름도 안돼”

입력 2020-02-13 15:29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추진하는 국민당(가칭)의 당명에 대해 중앙선관위원회가 13일 또 불허 결정을 내렸다.

안 전 대표의 신당은 지난 6일 선관위에서 ‘안철수 신당’ 명칭 사용 불허 결정을 받고 ‘국민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러나 이날 국민당 창당준비위원회는 국민당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서 보완 요청’ 공문을 받았다. 선관위는 “이미 등록된 정당인 ‘국민새정당’과 명칭이 뚜렷이 구별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민당 창준위는 이에 “정치기관이 된 선관위의 고무줄잣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반발했다.

창준위는 입장문을 내고 “선관위는 2017년 8월 ‘국민의당’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국민새정당’ 당명의 등록을 허락했다”며 “‘국민의당’과 ‘국민새정당’은 뚜렷이 구별되고 ‘국민당’과 ‘국민새정당’은 뚜렷이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이 대체 건전한 상식과 이성에 부합 가능한 논리인가”라고 말했다.

창준위는 당명 사용이 두 차례 연속으로 불허된 데 대해 “한번은 우연일 수 있지만 두 번은 필연”이라며 “선관위가 청와대 눈치를 보며 스스로 정치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당’ 당명을 즉각 허용하고 선관위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 중립성을 회복하라”고 강조했다.

국민당 창준위는 이날 오후 당명 불허 관련 대책 회의를 연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