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신인’ 김광현, 험난한 선발 확보의 길

입력 2020-02-13 15:26 수정 2020-02-13 15:37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AP뉴시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좌완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빅리그 선발투수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경쟁자는 만만치 않다.

김광현은 팀의 첫 공식 훈련일인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약 두 시간 동안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투수조에 속한 김광현은 카를로스 마르티네즈, 애덤 웨인라이트, 조던 힉스, 제네시스 카브레라, 헤수스 크루즈와 함께 뛰었다.

올 시즌 김광현과 가장 많이 엮일 선수는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할 마르티네즈(29)다. 마르티네즈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선발로 뛰며 두 자리 수 승수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준수한 선발투수였다. 2015년과 2017년에는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그러나 2018시즌 후반기 어깨 통증을 느낀 뒤 불펜으로 전향해 지난해에는 마무리로 나서 24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본인이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복귀를 희망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즈. AP뉴시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1~4선발로 잭 플래허티, 웨인라이트,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콜라스를 사실상 확정했다. 지난해 3선발까지는 11승 이상을 올렸고 9승에 그친 마이콜라스도 2018시즌에는 18승(4패)을 거뒀다. 부상이나 극도의 부진이 없는 한 이들은 시즌 내내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마르티네즈도 네 투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수준급 선발이었던 만큼 건강하다면 먼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오프시즌 동안 약 7㎏를 감량하고 나타난 마르티네즈는 “난 더 강해졌다. 투구 다음날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고 자신만만해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마르티네즈가 선발로서 경쟁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칭찬했다.

결국 김광현이 선발 기회를 받기 위해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팀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선발 보직을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충분한 경쟁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날 김광현은 “창피하지 않게 최선 다할 것”이라며 “신인의 자세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