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이 인도네시아 발리섬 여행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돼 인도네시아가 긴장하고 있다.
13일 인도네이사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중국 안후이성 질병관리본부가 작성한 코로나19 감염 남성 J씨의 이동 경로가 적힌 보고서가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J씨는 지난 1월 22일 중국 우한발 발리행 라이온에어 여객기(JT2618)를 타고 와 발리에서 1주일을 보낸 뒤, 1월 28일 발리발 중국 상하이행 가루다인도네시아 여객기(GA858)를 타고 출국했다. 이어 2월 5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안후이성 지방정부는 J씨 확진 소식을 전하면서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들은 집 밖으로 나가지 말고, 열이 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면 즉시 병원으로 가라고 권고했다.
이런 사실이 전해지자 인도네시아 보건당국과 해당 항공사들은 긴급히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발리 보건국장 케투 수아르자야는 “J가 발리에 오기 전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아니면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감염됐는지 모른다”며 “발리에 오기 전 감염됐을 가능성이 작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그의 행적을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온에어 대변인은 “발리 공항 의료진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J씨가 입국 당시) 바이러스에 감염된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탑승 당시 잠복기였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발표했다. 발리섬에서는 그동안 의심 환자 32명이 격리됐으나 30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지난 11일 입원한 중국인 2명은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