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경기 시간 촉진(스피드업)을 핵심으로 한 새 규정들을 즉각 시행한다.
MLB닷컴과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은 13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의 발표를 인용해 올해 달라진 빅리그 규정을 소개했다. 해당 내용은 올 시범경기부터 시행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등판 시 최소 세 타자’ 규정이다. MLB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합의에 따라 선발 투수든 구원 투수든 모든 투수는 마운드에 오르면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 최소 세 타자 이상을 상대하거나 이닝을 마무리지어야한다. 2사 후 등판하는 상황을 제외하면 ‘원포인트 투수(투수가 단 한 타자만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것)’가 없어진 셈이다.
한동안 악용된단 평을 받던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 최소 등재 기간도 다시 15일로 늘어났다. 당초 15일이었던 IL 최소 등재 기간이 10일로 줄어들면서 일부 구단들은 선발투수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특별한 부상이 없는데도 해당 투수를 IL 명단에 올리는 ‘꼼수’를 부려 논란이 바 있다. 대신 개막 선수 명단은 25명에서 26명으로 1명 증원된다. 투수는 13명이 한도다.
투수·타자로 모두 나서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룰’로 불리는 ‘투타 겸업 선수’ 지정 규정도 신설됐다. 각 팀은 로스터에서 야수, 투수 말고도 투타를 겸업하는 선수를 투타 겸업 선수로 정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20이닝 이상 던지고 타자로 20경기 이상 선발 출전해 매 경기 세 타석 이상 나선 선수가 투타 겸업 선수의 자격을 얻는다.
야수의 투수 등판도 줄어들 전망이다. 야수는 올해부터 연장전에 들어갔을 때 또는 정규이닝 동안 팀이 6점 차 이상 앞서거나 뒤졌을 때만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